‘채동욱 정보조회 부탁’ 의혹 부인
청와대 발표뒤 만나 대화 녹음
검찰, 내연의심 여성 2차례 조사
가정부 입막으려 공갈·협박 의혹
청와대 발표뒤 만나 대화 녹음
검찰, 내연의심 여성 2차례 조사
가정부 입막으려 공갈·협박 의혹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의 개인정보를 조아무개(54)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한 김아무개(49) 중앙공무원교육원 부장(안전행정부 국장급)이 최근 조 행정관을 만났고, 이 당시 대화 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파일에는 김 부장이 억울해하며 조 행정관에게 ‘왜 자신을 지목했느냐’고 묻자 조 행정관이 대답을 회피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의 변호인은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채 전 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난 이후 김 부장이 조 행정관을 만났다. 김 부장은 당시 대화를 20분가량 녹음했다. 김 부장이 ‘왜 나를 채 전 총장 사건과 관련시켰느냐’고 계속 물었고 이에 대해 조 행정관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5일 김 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런 녹음 내용이 담긴 김 부장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변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 행정관은 뚜렷한 이유나 근거 없이 김 부장을 사건에 연루시킨 것이 된다. 청와대가 채 전 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정보가 유출된 6월11일 통화 기록만을 근거로 김 부장에게 혐의가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밝힌 셈이 된다. 김 부장은 당일 조 행정관과 문자 2차례, 통화는 1차례 했지만 이는 “주말 가족 동반 행사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어머니로 의심을 사고 있는 임아무개(54)씨가 자신의 집에서 일했던 가사도우미 이아무개(61)씨를 공갈·협박한 의혹과 관련해 임씨를 3일과 4일 두번에 걸쳐 소환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를 공갈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으며 다른 공범들도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임씨가 지난 5월 자신에게 빌린 돈 6500만원을 갚겠다고 해 만난 자리에서 ‘혼외 아들 채아무개군과 채 전 총장의 존재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했다며 검찰에 진정을 냈다. 또 이씨는 진정서에서 임씨와 함께 나온 남성들이 ‘더 이상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조사에서 당시 이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필 정환봉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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