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파트 에너지 소비 지도<2>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1: 수도권과 광역시(하)
상편에서 이산화탄소 유발량 분석을 개관한 데 이어 이번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 등 5개 다른 광역시별로 계절별 전기·수도 소비에 따른 이산화탄소 유발량 변화를 살펴본다. 아래에 제시한 지도들은 아파트 단지가 두곳 이상 있는 전국 읍면동만 골라 계절별 이산화탄소 유발량을 표시한 것이다. 색깔 구분의 기준 수치는 전체 읍면동 1500여곳의 15개월치 자료 평균치를 10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진한 붉은 색은 이산화탄소 유발량이 전체의 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을 뜻하며, 진한 녹색은 유발량이 전체의 하위권에 해당하는 걸 뜻한다.(연한 회색은 자료가 없는 읍면동 지역이다.) 지도 밑의 그래프는 특히 유발량이 많은 지역 5곳과 적은 지역 5곳을 따라 뽑아 계절별 수치 변화를 표시한 것이다.
서울
서울의 경우 계절과 상관 없이 상당수의 읍면동이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
(위쪽 지도 참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평균 전기·수도 소비(엄밀하게는 전기 소비)가 5%(인천 대비)에서 최대 23%(광주 대비)까지 많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부 지역과 강서구, 양천구 일부,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일부 지역은 계절 변화와 상관 없이 높은 수준의 전기 소비를 보여준다. 목1동, 반포2동 등 특히 이산화탄소 유발량이 높은 지역과 등촌3동, 명일2동 등 수치가 낮은 지역의 격차가 25% 수준에 달한다. 서울에서도 내부 격차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부산
부산의 경우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동래구, 부산진구, 수영구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 소비가 높은 것을 빼면 대체로 평균 또는 그 이하 수준을 보여준다. 전기 소비가 아주 높은 동네는 금정구 서2동, 동래구 온천1동, 수영구 광안4동 등이다.
대구
대구는 계절별 편차가 비교적 확연해서, 여름철 전기 소비가 많은 동네와 겨울철 소비가 많은 동네가 나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여름철에는 옥포면 같은 서부 지역에서 전기 소비가 높고, 겨울철에는 가창면 같은 동부 지역의 소비가 높았다.
인천
인천의 전기 소비량도 전체적으로 많다. 서구 청라지구, 계양구 계양2동과 작전서운동은 계절 구별 없이 전국 최고 수준의 소비를 보여준다. 연수구나 중구 등 서부 지역 아파트의 전기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광주
광주는 광역시 가운데 전기 소비가 가장 적은 도시다. 전기 소비가 전국 최고 수준에 가까운 동네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남구와 동구 지역의 소비 수준이 특히 낮아 보인다.
대전
대전 동구 판암1동, 홍도동 등 동쪽 일부 지역과 도심 일부가 사철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여름과 겨울에도 에너지 소비가 그리 높지 않다.
울산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청량면, 중구 다운동, 남구 신정4동, 북구 효문동만 전국 최고 수준에 가까운 전기 소비를 보여준다. 나머지 지역은 계절에 관계없이 평균 또는 그 이하다. 서울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광역시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례적인 양상이다. 관리비 통계 자료가 부실해 에너지 소비 분석에서 제외된 아파트들이 많은 탓일 수도 있어 보인다.
경기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지역이라는 특성상 도내 격차가 극심하다. 의정부시, 남양주시, 여주시 등의 겨울철 전기 소비 증가가 눈에 띈다. 남쪽 지역인 평택시와 화성시 일부 동네가 봄과 가을에도 높은 전기 소비 수준을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시군구 20곳의 계절별 이산화탄소 유발량을 따로 비교해봤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에 속하는 시군구는 여름철 전기 소비가 최고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지역은 겨울철 소비가 최고를 기록하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리즈 3회에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8개 도 지역과 세종시의 계절별 에너지 소비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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