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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진익철 서초구청장, 압수수색 전 CCTV 미리 봤다

등록 2014-01-23 08:12수정 2014-01-24 14:20

검찰이 서울 서초구청장실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3일 오후 서초구청 1층 한 사무실에서 5층 구청장실을 비롯한 주요 장소를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을 야근 당직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검찰이 서울 서초구청장실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3일 오후 서초구청 1층 한 사무실에서 5층 구청장실을 비롯한 주요 장소를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을 야근 당직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작년 ‘채동욱 정보유출’ 당일 구청장실 영상
검찰 수색 1주일 앞두고 구청 간부들과 돌려봐
조사 대비 입맞추기·하드디스크 은폐 의혹도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의심 아들 개인정보 불법유출이 이뤄진 지난해 6월11일치 구청장실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검찰 압수수색 일주일 전 미리 돌려본 것으로 드러났다. 채군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 서초구청장실의 누군가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진 구청장 등이 정보유출 당시의 동영상을 미리 살펴본 것이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진 구청장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5일 낮 구청 간부들과 모여 채군의 개인정보 유출이 이뤄진 지난해 6월11일치 구청장실 폐회로티브이 영상을 돌려봤다. 이날은 가족관계등록부 업무 담당자인 서초구청 오케이(OK)민원센터 김아무개(58) 팀장이 검찰 조사에서 채군 정보 조회 때 받은 전화통화 관련 질문을 받은 지 사흘이 지난 뒤다.

검찰은 당시 서초구청장 응접실에 있던 누군가가 김 팀장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고, 해당 정보를 국가정보원 정보관(IO)에게 알려준 것으로 보고 김 팀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때문에 구청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에 대비해 당시 상황에 대해 말을 맞추기 위해 폐회로티브이를 돌려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채군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난해 6월11일 오후 2시47분께 구청장실 폐회로티브이에는 진 구청장이 서초구청 간부들과 마사회 관련 회의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에 이아무개(41) 구청장 비서실장이 들어오는 모습과 국장들이 구청장실에 모였다 나가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청장실에는 집무실, 응접실, 비서실에 모두 폐회로티브이가 설치돼 있지만, 채군의 정보가 유출된 날은 구청장 집무실의 폐회로티브이만 작동했고, 나머지는 꺼져 있었다.

채군 정보를 조회한 김 팀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이제(54)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이 메모를 통해 개인정보 확인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가 지난 9일엔 “조 국장이 서초구청장실에서 전화로 개인정보를 물었다”고 말을 바꿨다. 조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시간대에 은행 업무를 보러 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진 구청장과 이 비서실장 등이 응접실에서 전화로 채군 정보를 요구한 인물을 모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진 구청장 등이 정보 유출 당시 상황을 은폐하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검찰이 13일 서초구청장실을 압수수색할 때 당시 화면이 담긴 폐회로티브이의 하드디스크는 다과를 준비하는 탕비실 선반에서 발견됐다. 이 하드디스크는 지난 9일 교체됐다. 서초구청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다 차서 교체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드디스크 교체 나흘 전 구청 간부들이 모여 당시 폐회로티브이를 열람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의심이 커지게 됐다.

검찰은 채군의 개인정보 유출이 벌어졌던 시간대에 구청장 집무실 폐회로티브이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회의 이외의 목적으로 구청장실에 출입한 사람들을 가려내며 수사 대상을 좁혀가고 있다. 또 지난 21일 검찰은 지난해 6월11일 당시 행정지원국, 비서실 등의 전자결재서류를 들여다본 뒤 임의제출 형식으로 서류를 확보했다. 이 자료에는 지난해 6월18~21일 개방형 직위 감사담당관 채용공고를 내기 전 결재서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익철 구청장은 <한겨레>의 해명 요구에 “할 말이 없다. 검찰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서영지 정환봉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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