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전 포항시장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 필요”
시민단체 “황당하기 짝이 없어…이제 그만 했으면”
시민단체 “황당하기 짝이 없어…이제 그만 했으면”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장을 지낸 박 예비후보는 9일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에서도 가난의 한을 푼 대통령으로 박정희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미시’보다는 ‘박정희시’가 외국에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도시도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기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자치단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방법이 도시 브랜드 마케팅”이라며 “구미는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브랜드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여러 명의 정치인이 구미시의 이름을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등의 공약을 내걸거나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실제 구미에는 ‘박정희로’ ‘박정희 체육관’ ‘정수초등학교’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명칭이 붙은 장소가 많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박정희 마케팅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정치인이 관심을 끌기 위해 구미시 이름까지 바꾸자는 주장마저 나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게 구미시민들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구미/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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