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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커튼·소방호스 묶어…학생 20여명 구한 김홍경씨

등록 2014-04-16 22:59수정 2014-04-16 23:36

세월호 침몰 당시 탑승객 20여명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한 김홍경(58)씨가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당시 탑승객 20여명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한 김홍경(58)씨가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아비규환의 순간에도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학생들을 구조한 이도 있었다. 제주도에 있는 한 회사에 배관설비사로 취업해 첫 출근을 하려고 세월호에 승선한 김홍경(58·사진)씨다.

김씨는 “2층에 탑승했는데 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불과 몇분 만에 직각으로 기울어졌다”고 했다. 그는 1층 선실에 물이 차는 것을 목격하고는 주위에 “학생들을 먼저 구하자”고 외쳤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커튼 10m가량을 잇고 모자란 부분은 소방호스를 연결해 구명줄부터 만들었다. 구명줄을 내려보낸 뒤 여럿이 필사적으로 잡아당겨 학생 20여명을 구했다. 김씨 등의 구조 작업이 30여분 진행되는 동안 1층 선실이 물로 가득 찼고 뱃머리만 겨우 물 위로 떠오른 상황이 됐다. 김씨는 바닷물에 휩쓸리면서도 물속에 있던 학생 한 명을 더 구해낸 뒤 어선에 구조됐다. 김씨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그도 다른 승객들의 증언처럼 지금 위치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김씨 말고도 자신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주변부터 돌본 이들이 여럿 있었다. 기울어진 선창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단원고 학생들 일부는 구명보트를 타고 접근한 구조대를 향해 “여기 아이 있어요”라며 어린이를 먼저 구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진도/박승헌 기자, 연합뉴스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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