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대원 등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4.4.17/뉴스1
최초 제작 후 2차례 개조
증축 여부 원인 규명에 중요
증축 여부 원인 규명에 중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최초 제작 후 2차례의 개조로 용적이 1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세월호가 1994년 6월 나가사키현에서 처음 건조됐을 당시 총 배수량이 5997t이었지만, 한달 뒤 6586t으로 589t 증축됐다고 밝혔다. 이후 세월호는 가고시마현과 오키나와현 사이에 자리한 아마미섬을 거점으로 둔 해운회사 ‘마루에 페리’ 소속의 ‘페리 나미노우에(파도의 위)’라는 이름을 달고 2012년 10월까지 18년 동안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사이의 여러 낙도를 잇는 여객선 구실을 했다. 건조 당시엔 바닥에 가장 가까운 1층에 화물칸, 2층에 승용차 200대분의 차고, 3층에 식당·매점, 3∼5층에 객실이 설치돼 있었다.
이후 배는 한국의 청해진해운에 넘겨져 6개월 정도 수리 기간을 거치며 총 배수량이 다시 239t 증가해 6825t이 됐다. 이와 함께 승객 정원도 일본에서 운행하던 당시 804명보다 117명이 많은 92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배가 급하게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과다 적재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어서 세월호의 증축 여부는 사고 원인 규명에 상당히 중요한 정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조선 기술이 뛰어난 일본의 여객선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일본에서 15~20년 정도 사용된 배가 외국에서 다시 5~10년 정도 사용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마루에 페리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어떻게 개조됐는지는 모른다. 오랫동안 우리 회사에서 쓰던 배라 텔레비전을 통해 구조장면에서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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