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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행사·공연 줄줄이 취소…온나라가 목소리 낮췄다

등록 2014-04-18 20:05수정 2014-04-19 16:01

세월호 침몰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에 세월호 실종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날 오후 2시 ‘가족을 위한 행복한 동행’이란 기도를 주관한 해산 스님은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빌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침몰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에 세월호 실종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날 오후 2시 ‘가족을 위한 행복한 동행’이란 기도를 주관한 해산 스님은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빌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침몰 참사]
예정된 집회·시위도 연기·취소
기업들은 과도한 홍보활동 자제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행사없이
경기만 조용히 치르기로
서울시교육청, 현장학습 자제 요청
여객선 세월호의 뱃머리마저 자취를 감춘 18일, 행여 슬픔에 잠긴 실종자 가족들의 귀에 닿을세라 온 나라가 목소리를 낮췄다. 봄맞이 문화·체육 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기업들은 떠들썩한 홍보 활동을 자제했다. 예정된 집회·시위는 보류되거나 규모를 축소해 열린다.

교육계의 움직임은 어느 곳보다 조심스럽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1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려던 학교 6곳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숙박형 수련 활동 등 현장 체험학습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일선 학교에 요청할 방침이다. 19일 열리는 서울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개막식도 치어리더전 같은 요란한 ‘행사’는 배제하고 ‘경기’만 치른다. 13개 종목에서 1833개 팀, 3만5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교육부 역시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의 보도자료 배포를 취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분위기가 분위기여서 장차관이 참석하는 행사는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어린이회관을 포함해 5월 어린이날 축제를 연기하는 곳도 늘고 있다.

각종 집회와 시위를 개최하려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참담한 국가적 재앙 앞에 자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조합원 자녀들이 큰 피해를 입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예정된 집회를 급히 미뤘다. 한국노총의 자체 집계 결과, 경기도 안산 지역에 있는 태양금속·유니캠·피엔(PN)풍년·한샘·이피케이(EPK)·율촌화학·광신판지·경원여객·안산우체국 등 사업장 9곳에서 일하는 조합원 자녀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한국노총은 1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 주한미군노동조합’의 국방부 앞 총파업 집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날 ‘노동시간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긴급 결의대회’(18일)와 ‘박근혜 퇴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노동탄압 분쇄! 최저임금·통상임금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19일)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4·19를 맞아 국가정보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준비해온 ‘국정원 시국회의’는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석운 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참가자 규모를 줄이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행사를 함께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문화계 역시 국민적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중견 가수를 막론하고 새 앨범 발표와 공연을 잇따라 연기했다. 엑소는 18일 누리집을 통해 “21일로 예정된 미니앨범 <중독>의 발매일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문세, 이정, 장기하와 얼굴들 등 상당수 가수들은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반면 이선희는 예정대로 18일부터 사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소속사는 “세종문화회관 특성상 날짜 변경이 불가능하고, 공연 협력업체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신 추모 성격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도 홍보 활동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다.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롯데주류는 18일 첫 제품인 ‘클라우드’의 사전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축제와 파티를 연상하게 하는 주류 광고 방영을 17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전정윤 서정민 김효진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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