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10명씩 잠수 교대…실종자 몰렸을 3~4층 객실 진입 못해

등록 2014-04-18 20:28수정 2014-04-19 15:48

세월호 구조 현황 (※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힘겨운 구조 현장
오후3시, 유도줄 잡고 2층 화물칸·조타실 진입
밤늦게 3층 갑판 통해 진입 시도했지만 실패로
18일 세월호 구조작업은 일부 진전을 보였다. 뱃머리는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희미하나마 희망의 빛이 보였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조류가 약해지는 정조시간대인 새벽 4시30분과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29분, 밤 10시25분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 시간을 전후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수중 수색을 벌여 잠수부들의 선내 진입에 필수적인 유도줄을 설치하고, 화물칸의 출입문을 열고, 조타실 벽을 뚫었다. 결국 공기를 주입하고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해경과 해군의 잠수요원들과 민간 잠수부들은 이날 낮 실종자가 가장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의 식당 입구에 유도줄을 설치했다. 유도줄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는 사고 해역에서 잠수요원들이 선체 내 수색을 위해 손으로 잡고 내려갈 생명줄이다. 유도줄 설치 뒤인 오후 3시26분께 민간 잠수부 2명이 2층 화물칸 격실 내부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이들 민간 잠수부들은 ‘머구리’라 불리는데, 일반 잠수부들이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는 것과 달리 전신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긴 호스로 배에서 산소를 공급받아 수중에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 수 있다.

이들은 조타실에도 구멍을 뚫어 내부로 진입했다. 다만 생존자나 주검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선체 진입을 ‘성공’에서 ‘실패’로 수정했다가 다시 ‘성공’으로 바로잡았고, 이 때문에 구조 당국과 실종자 가족들은 희비를 넘나들어야 했다.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3·4층 객실에 대한 진입과 산소 공급도 이후 지속적으로 시도됐지만, 화물칸에 진입한 잠수부들이 중간에 유도줄이 끊어져 14분 만에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월호에 실린 화물 컨테이너 등에 유도줄이 걸린 탓이다. 잠수부 1인당 잠수시간이 수십분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교대로 유도줄을 따라 잠수해야 했고, 작업은 어렵고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밤에는 3층 갑판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부는 7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할 수 있는 인원은 한번에 많아야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조류가 거세고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침몰 과정에서 내부 집기 등이 아래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장애물이 많아 한번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진도 팽목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민간 잠수부들이 자율적으로 수색작업을 하게 해달라고 해경에 요청하기도 했다. 강원도 속초에서 온 민간 구조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잠수부는 “(해경이)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우려해 누가 구조하느냐는 것에 민감해하더라. 지휘 체계나 매뉴얼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도/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