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여객선 세월호는 사고 당시 조타수 조아무개(55)씨가 조타기(키)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9일 “사고 당시 조타실에는 3등 항해사 박아무개(25·여)씨와 조타수 조아무개(55)씨가 근무중이었다”며 “항해사가 조타 지휘를 하고 조타수가 조타기를 맡아 배를 조종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의 발표는 3등 항해사 박씨가 조타기를 잡고 무리하게 방향을 바꿨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다른 내용이다.
합동수사본부는 “두 사람은 당직표에 따라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사고 지점은 제주로 가기 위해 방향을 바꿔야 하는 장소였다.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침(방향 전환)의 각도가 평소와 달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중한 합동수사본부 부장검사는 “항해사 박씨의 조타 지휘와 조타수 조씨의 업무 수행에 과실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무리한 변침’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사고의 유일한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는 “항해사 박씨는 2년 동안 중국선사에서 근무하다 6개월 전부터 세월호에서 근무했다. 이날은 출항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교롭게도 맹골수도에서 조타 지휘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타수 조씨도 전날 영장심사를 마친 뒤 “평소처럼 (조타기를) 돌렸는데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주장했다.
조타 지휘를 맡았던 항해사 박씨는 쏟아지는 질문에도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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