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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선원들, 자신들만 아는 통로로 탈출”

등록 2014-04-21 20:02수정 2014-04-21 23:19

4월16일 아침,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물밑으로 가라앉은 여객선에서 탈출한 승객들을 해양경찰 등이 구조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4월16일 아침,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물밑으로 가라앉은 여객선에서 탈출한 승객들을 해양경찰 등이 구조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수사본부, 기관장 진술 확보
“가만 있으라” 방송 나오던 때
선장 탈출 시간보다도 앞서
항해사·기관사 등 4명 체포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일부 승무원들한테서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해 탈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선장 등이 승객 대피 의무를 어기고 배를 버린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승무원들이 승객들이 모르는 통로로 서둘러 탈출했다는 진술까지 나와 법적 책임과 도덕적 해이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기관장 박아무개(48)씨한테서 “조타실에 있다가 선장의 퇴선 명령을 듣고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로 퇴선 가능한 지점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선원들만 아는 통로를 통해 3층으로 내려가 기관실에 있던 선원들과 함께 퇴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등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할 때쯤 이준석(69·구속) 선장 등 10여명도 조타실에 있다가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했다. 이때 선내 방송은 “제자리에 있으라”고 승객들에게 반복 안내하고 있었다. 

또 검찰은 조타수 조아무개(55·구속)씨가 이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조타 실수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세월호의 원래 선장인 신아무개씨는 “조씨가 (과거에) 인천대교 밑에서 급하게 조타기(키)를 돌리는 (변침) 실수를 한 적이 있어 입출항 때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던 3등항해사 박아무개(26·여·구속)씨는 ‘내가 할 일은 다했다’는 취지로 변침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나 조씨는 “5도만 틀려고 했는데 100도 정도 돌아갔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한 바 있다.

신씨는 또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들여온 선박에 승선 정원을 921명으로 117명 늘리고 무게도 239t 늘리는 증축을 해 취항한 세월호가 복원력(기울었을 때 원상회복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날 배 개조 업체 관련자를 소환해 증축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했다.

선장 이씨는 급변침 직전인 오전 8시47분께 조타실에서 방향을 5~6도 틀라고 지시한 뒤 담배를 피우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에 선체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승객 구호 의무를 저버린 책임이 탈출한 승무원 15명 모두에게 있다고 보고 처벌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항해사 3명과 기관장 등 4명을 체포했다. 수사본부는 이들에게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 해군과 해경, 민간 합동 구조대는 승객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3·4층 진입을 집중 시도했다.

목포/노현웅, 인천/박수혁, 진도/박기용 기자 goloke@hani.co.kr

진도에서 침몰한 건 ‘대한민국’이다 [성한용의 진단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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