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가족들의 불편 조금이라도 줄여 주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부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가족들은 체육관에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숙식을 하느라 사생활을 보호받거나,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22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체육관에서 체류하고 계신 희생자 가족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기 위해 체육관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가족 측과 협의하여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전날 밤 9시에 해양수산부 장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어서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칸막이가 없는 체육관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도 제대로 없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칸막이가 있는 일본과 캐나다 대피소 사진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는 사진이 올라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일본에선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네모난 텐트에서 가족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선 대피소에 재생용지로 사람 키만한 벽을 세워 방을 만들어 사람들이 안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벌써 6일째를 맞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히 지낼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