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수중서 90도로 누운 상태
객실 이동 땐 격벽 절단기로 뚫어야
구조팀 “에어포켓 아직 확인 못해”
3·4층 다인실 중심으로 집중수색
다관절 해저로봇 등도 투입 예정
잠수사 10명 피로 누적·마비 증세
세월호, 수중서 90도로 누운 상태
객실 이동 땐 격벽 절단기로 뚫어야
구조팀 “에어포켓 아직 확인 못해”
3·4층 다인실 중심으로 집중수색
다관절 해저로봇 등도 투입 예정
잠수사 10명 피로 누적·마비 증세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계속된 수색작업으로 주검이 잇따라 수습됐다. 물살이 평소보다 크게 약해진 ‘소조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구조팀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범정부 사고대책수습본부는 전날 승선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으로 추정되는 선체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수색 결과 4층 선미 다인실에서 다수의 주검을 발견해 이날 저녁 8시까지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었다.
특히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의 물살이 잠잠한 ‘소조기’가 24일까지여서 구조활동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24일까지는 기상이 수색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기상이 좋을 때 구조팀을 집중 투입해 3층, 4층 구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구조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의 선체는 현재 수중에서 한쪽으로 90도 각도로 누운 상태다. 구조팀은 선체 위쪽에 해당하는 측면 객실 창(현창)을 특수제작한 망치로 깨고 들어가 주검을 수습하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배가 뒤집히면서 좁은 객실엔 각종 집기나 이불, 전선 등이 뒤섞여 떠다니고 있어 현창으로 선내에 진입하더라도 객실 사이를 이동할 땐 절단기로 격벽을 뚫어가며 이동해야 한다. 구조팀 관계자는 “아직까진 선내 공기층(에어포켓)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오후 브리핑에서 “(선체 인양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 실종자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활동이 계속되면서 잠수사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오전 구조 및 수색 작업에 투입된 잠수요원 10명이 피로 누적과 마비 증세 등을 보여 해군 청해진함과 평택함에 있는 고압치료실(감압체임버)에서 잠수병 예방 치료를 받았다. 앞서 22일에도 해군 특수전전단 소속 잠수요원(상사)이 두통과 팔 마비 증상을 일으켜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천안함 수중수색 중에 순직한 한주호 준위 때와 같은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는 우려가 인다. 대책본부는 이날 수색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바지선을 기존보다 9배 큰 1176t 규모로 교체했다. 새 바지선에는 감압장비를 비롯해 잠수요원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을 갖췄다.
구조팀은 또 게 모양의 다관절 해저로봇과 영상음파탐지기를 구조작업에 투입했다. 다관절 해저로봇은 좌우에 3개씩 붙은 다리를 이용해 해저를 기어다니며 이동한다. 탐색 소나를 이용해 선체의 기울어진 각도나 모습 등을 입체적인 형태로 파악할 수 있다. 탐색 지역의 유속과 혼탁도, 해저 지형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구조팀 관계자는 “잠수요원들이 이용할 정보를 모아두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진도/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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