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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조 호소’ 페북 조작 대학생 검거

등록 2014-04-23 21:49수정 2014-04-24 09:40

세월호 참사 악용 ‘가짜’ 잇따라 덜미
기부금 가로챈 가짜 도청 공무원도
‘허위 인터뷰’ 잠수사 사칭녀는 구속
“제발 이것 좀 전해주세요,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어요. 빨리 구조해주세요.”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17일 오전 전국을 술렁이게 했던 페이스북 내용이다. 실종자인 안산 단원고 학생 한아무개(17)양이 글쓴이인 것처럼 되어 있었고, 사고 지역의 위치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얼핏 봐서는 마치 침몰한 세월호에 갇혀 있는 학생이 보낸 절박한 호소글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페이스북 내용은 이미지를 조작해 만든 ‘가짜’였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유포한 대학 휴학생 김아무개(20)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명예훼손)로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양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21일 시신이 수습됐다.

이처럼 세월호 침몰 참사를 악용한 ‘가짜’들이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전남도청 공무원을 사칭해 “도청에 납품을 하게 해줄 테니 세월호 사고 기부금을 내라”며 시장 상인 등을 속여 400여만원을 챙긴 박아무개(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박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1억원 가까운 돈을 잃고 여관 등을 전전하다 이런 범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민간 잠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세월호 사건 초기 구조작업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명예훼손)로 홍아무개(26·여)씨도 이날 구속했다. 홍씨는 18일 종합편성채널 <엠비엔>과 한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해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자신의 누리집에 “제2의 5·18 폭동을 대비하라”, “시체 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라는 등의 글을 올린 보수 논객 지만원(72)씨에게 모욕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세월호와 관련한 악성 유언비어 87건을 적발하고 이 중 56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해, 이 가운데 15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국민의 공분을 사는 악성 유언비어가 근절되도록 전국의 사이버수사 요원과 지능수사 요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짓말을 이유로 구속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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