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다이빙벨 앞에 서 있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 대표가 지난 2000년 제작한 다이빙벨은 최고 수심 70~100m에서 20시간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잠수 장비다. 사진 알파잠수기술공사 제공
한겨레TV ‘김어준의 KFC’ 출연해 합동구조팀 강력 비판
“‘다이빙 벨’ 사용하지 않고 민간 잠수부들 활동도 막아”
“‘다이빙 벨’ 사용하지 않고 민간 잠수부들 활동도 막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23일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작업을 벌이는 합동구조팀이 ‘다이빙 벨’ 등의 기구를 활용하지 않고 다른 민간 잠수부의 구조 작업을 막아온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고 초반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한 것을 곧이곧대로 따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종 모양의 기구로 잠수부들이 이 안에 들어가 바다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센 조류에서 장시간 구조 작업을 벌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구다.
이 대표는 이날 ‘한겨레 TV’의 <김어준의 KFC>에 출연해 합동구조팀이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건 범죄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군·해경 등 합동구조팀이 다이빙 벨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로 다이빙 벨이 선체 안에 진입하기 힘들고 바지선에 방해된다고 말해온 것에 대해서는 “다이빙 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이빙 벨은 선체 안에 들여놓는 기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 방송 중 일부 언론에서는 “해경이 강릉 한 대학의 다이빙 벨을 빌려 현장에 몰래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가 투입하자고 주장한 다이빙 벨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핑계로 거부하던 합동구조팀이 결국 다른 채널을 통해 다이빙 벨 투입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24일 “다이빙벨을 빌려간 것은 맞지만 투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녹화에서 “사고 뒤 하루이틀 동안에 구조된 생존자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3일째 다이빙 벨을 가지고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정부의 합동구조팀의 늑장 구조를 비판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다이빙 벨을 통해 전복된 배 안의 에어 포켓에 생존한 이를 구했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23일 녹화된 <김어준의 KFC>는 25일(금) 늦은 밤 ‘한겨레 TV’를 통해 방영된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한겨레TV] 김어준의 KFC #6 진도VTS와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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