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불법 외환거래 포착
금융당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등을 대상으로 부실 대출 및 불법 외환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5일부터 청해진해운과 계열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 4곳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비교적 대출 규모가 큰 편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 4곳이 특검 대상에 포함됐다. 산업은행의 대출 잔액은 642억원, 기업은행은 376억원에 이른다.
또 금감원은 145억원 규모의 국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에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는지 검토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1990년부터 미국에 저택 등 부동산 5곳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제대로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세모그룹의 우리사주조합으로 출범해,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 구실을 한 세모신용협동조합(세모신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세모신협이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신협중앙회가 현장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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