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빠른 조류 탓에 바지선 고정할 앵커 꼬여
해군 “다이빙벨 해역 조건과 맞지 않아” 지적도
빠른 조류 탓에 바지선 고정할 앵커 꼬여
해군 “다이빙벨 해역 조건과 맞지 않아” 지적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투입된 ‘다이빙 벨(Diving Bel)’ 설치 작업이 빠른 조류 탓에 두차례 실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26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쪽이 이날 새벽 1시께부터 사고 해역에서 다이빙 벨을 투입하기 위해 바지선을 고정할 앵커(닻)를 설치하려했지만 앵커가 꼬여 중단했다.
이 대표 쪽은 물살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이날 새벽 5시부터 2차 앵커 설치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조류가 강해 바지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 대표 측은 물살이 느려지는 정오께 3차로 다이빙 벨을 싣고 있는 바지선의 앵커 설치작업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쪽은 “사고 해역의 물살이 워낙 거센데다 수위 또한 높아져 앵커를 고정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조 시간대인 정오께 다시 앵커 설치를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쪽이 3차 시도에서 바지선을 고정하더라도 잠수부가 선체로 진입하기 위한 탐색줄(가이드라인)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만큼 다이빙 벨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작업은 오후 늦게나 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해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진황 대령은 브리핑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추진하는 다이빙벨은 해역의 조건과 맞지 않다”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다이빙벨은 오픈 벨로 잠수사 2명이 타고 내려가 30m 수심에서 다이빙하는데, 타고 내려가는 시간 또한 잠수시간에 포함된다. 잠수 시간을 어느 정도 연장할 수는 있지만 별도 감압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승객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쪽 다인실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구조팀은 새벽에 주검 2구를 추가로 수습해 오전 8시 기준 사망자는 187명, 실종자는 115명으로 기록됐다.
사고 해역에는 이날 밤부터 비가 오고 파고도 1m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27일 오후에는 풍랑 특보도 발효될 가능성도 있어 실종자 수색작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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