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증축업체 “설계대로 개조만…안전검사는 한국선급서”

등록 2014-04-27 20:43수정 2014-04-27 22:14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항에 풍랑 예비특보 발효로 출항하지 못한 어선들이 모여 있다. 어선들 뒤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보인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항에 풍랑 예비특보 발효로 출항하지 못한 어선들이 모여 있다. 어선들 뒤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보인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선박 복원력 등 판단 능력 없어”
‘세월호 쌍둥이’ 오하마나호 수리
세월호는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수입한 직후인 2012년 10월 전남 영암 ㅆ조선에서 객실 등을 늘리는 ‘증축’ 공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애초 804명이던 승객 정원은 921명으로 늘어났고, 6586t이던 선박 무게는 6825t으로 무거워졌다. 또 배의 높이가 올라가면서 세월호의 무게중심은 구조 변경 전에 견주어 51㎝가 높아졌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중심을 회복하는 ‘복원력’이 떨어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세월호의 증축을 맡았던 ㅆ조선은 27일 “우리는 설계도면에 따라 세월호를 수리·개조만 했다. 안전성 여부는 한국선급에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자신들은 한국선급의 심사를 통과한 도면대로 단순 공사만 진행했을 뿐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 자료를 보면, 세월호는 2012년 10월7일 ㅆ조선의 플로팅도크에 올려진 뒤, 3개월 남짓이 지난 이듬해 1월16일 수리를 마쳤다. 이 회사는 세월호 증축 작업을 맡기 전까지는 이런 대형 여객선을 증축·개조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ㅆ조선은 선박 수리와 선박 해체를 전문으로 한다. ㅆ조선 총무관리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길이가 146m에 달해 그만한 대형 선박을 띄울 수 있는 플로팅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당시 국내에 몇 군데 안 됐다. 그래서 그 공사를 우리가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알려진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의 수리도 담당했다. 오하마나호는 ㅆ조선 플로팅도크에서 2012년 2월27일에서 3월6일까지 수리를 받았다.

ㅆ조선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지적되는 ‘무리한 증축’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선사가 가져오는 증축·수리 설계도면은 한국선급에서 이미 승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ㅆ조선 쪽은 “선박 복원성 검사 등 전문적인 분야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여력이 없다. 선박설계가 워낙 전문적이고 복잡한 분야라 도면을 보고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다만 우리 회사 플로팅도크에서 한국선급의 안전 검사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했다.

선박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검사하는 업무는 해양수산부 장관의 위임을 받아 한국선급에서 맡고 있다. 세월호가 증축 공사를 받은 뒤 한국선급은 “복원성 데이터 등에 이상이 없다”며 합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목포/이재욱 기자 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