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확인서
“특정 강화군수 후보 지지 부탁
한 단체 대표가 20만원씩 돌려”
돈 받은 2명, 사실확인서 공개
한 단체 대표가 20만원씩 돌려”
돈 받은 2명, 사실확인서 공개
세월호 참사 이후 각 정당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돈봉투가 건네진 정황이 드러나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27일 새누리당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 강화군의 한 단체 대표 ㅇ씨가 강화군 면 단위의 유관단체 대표들에게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에 나선 ㄱ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20만원을 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돈봉투 살포 의혹은 돈을 받은 2명이 사실확인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확인서에서 “지난 24일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ㅇ씨가 잠깐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ㄱ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5만원권 지폐 4장이 든 봉투를 주면서 ㄱ후보 지지 문자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ㅇ씨는 돈봉투와 함께 ‘새누리당 강화군수 후보 여론조사 경선이 25~27일 일반전화로 실시되니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 형식과, 컴퓨터로는 문자 발송이 불가능하니 휴대폰으로만 문자를 발송하고, 주민자치위원, 이장, 반장들에게는 문자를 발송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종이도 전달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ㅇ씨는 강화군 관내 10여명의 면 단위 유관단체 대표에게 이런 부탁과 함께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ㅇ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연락했지만, ㅇ씨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통화를 하지 못했다. 경찰과 선관위는 ㅇ씨가 건넨 돈봉투와 자필확인서를 확보하고 돈봉투를 건넨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ㄱ후보는 “며칠 전에 ㅇ씨 등 여러명이 선거사무실에 왔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운동 방법이 적힌 안내문을 몇 장 가져간 적은 있지만 이번 일과는 전혀 관련없다”며 “돈봉투는 ㅇ씨가 지역을 순회하며 격려금 차원에서 준 것을 상대 후보 쪽에서 협박해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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