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심해…다른선박 정보는 제외”
합수본, 다른 의도 있는지 살피기로
합수본, 다른 의도 있는지 살피기로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나눈 교신내용 녹음파일을 일부 편집해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소음 제거 및 사고와 관련 없는 선박들의 위치 정보를 가리기 위한 편집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데이터를 압수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해경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진도 관제센터 교신 조작 의혹과 관련한 해명자료에서 “교신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음된 탓에 여러 (통신)채널이 섞여 있어 소음이 심했다. 또 녹음파일에 (사고와 관련 없는) 다른 선박의 위치정보와 배 이름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라 이를 ‘편집’해 내보낸 것이지, 어떤 조작이나 의도를 가진 편집은 없었다”고 했다. 진도 관제센터는 6개의 통신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엔 2~3명의 관제요원이 세월호와 교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진도 관제센터 교신내역 비공개 의혹(<한겨레> 4월19일치 6면)이 제기된 이튿날 사고 당시 교신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세월호 관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깜깜이 운항’ 의혹 해소를 위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한겨레> 4월23일치 1면)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커지자, 수사본부는 26일 진도 관제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교신내역 일부 편집 사실이 확인되면서 본격 침몰이 이뤄지기 전인 오전 7~9시 사이에 이뤄진 교신내역도 일부 편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경은 “해당 시간대는 세월호와 통신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편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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