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객실서도 3구
사망자 200명 넘어서
유압장비 이용 철제 객실문 열기로
사망자 200명 넘어서
유압장비 이용 철제 객실문 열기로
세월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29일 처음으로 선체 5층에 진입해 10구가 넘는 단원고 학생 주검을 찾아냈다. 배가 기울어지자 선체에서 가장 높은 5층으로 학생들이 몸을 피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로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두자릿수로 줄었다. 합동구조팀은 사고 한달이 되는 다음달 15일까지 격실 수색과 재수색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세월호 5층 로비와 4층 좌현 쪽 객실에 진입해 주검 16구(저녁 8시30분 기준)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5층에는 승객용 객실이 없지만 이곳에서만 13구가 발견됐다. 배가 기울며 물이 차오르자 승객들이 본능적으로 5층 로비로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는 “실종자들이 4층에서 5층으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판단해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해저와 맞붙은 좌현 쪽 객실 진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현 창문을 통해 선체 내부로 진입한 뒤 20m 정도를 더 내려가야 좌현 객실에 이르는데, 이 지점의 수심은 47~48m에 이른다. 합동구조팀은 좌현 객실까지 이어지는 일부 진입로를 확보했지만, 각종 부유물과 잠긴 철문 때문에 20여개 격실에 진입조차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합동구조팀은 소방관들이 현관문이나 사고 차량의 문을 여는 데 사용하는 유압장비를 이용해 철제 객실문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정밀 폭약을 철제문 개방에 사용하겠다던 방침은 철회했다. 합동구조팀은 “폭약을 사용할 경우 시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정밀 폭약 얘기가 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수색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진황 해군 대령은 “선체 내 부유물 등 장애물로 수색을 하지 못한 지역은 해군 특수전전단(UDT) 스쿠버팀이 들어가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아직 수색을 못 한 격실도) 3~5일 정도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동구조팀은 물살이 약해지는 조금 시기인 다음달 7일까지 미개방 격실을 집중 수색한 뒤 5월15일까지 기존 수색 구역을 정밀 재수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실상 이 시기까지는 수색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수색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은 이날 인근 해역에서 ‘테스트 투입’에는 성공했지만 사고 해역의 파도가 심한 탓에 이튿날 새벽까지 수색에 투입되지 못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쪽은 “파도가 심한데다 (다이빙벨을 투입할 경우) 진행중인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진도/이재욱 서영지 기자, 박승헌 기자 uk@hani.co.kr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