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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승객 탈출 안 시킨 승무원들, 고의성 여부 조사

등록 2014-04-30 01:51수정 2014-05-02 15:27

조타실에서도 퇴선 방송 가능해
수사본부, 탈출 상황 집중 추궁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준석(69) 선장 등 구속된 선박직 승무원 15명이 자신들이 안전하게 구조될 목적으로 승객들의 탈출을 일부러 지연시켰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침몰 사실을 최초 신고한 때부터 탈출하기까지 40분 넘게 시간이 있었고, 그들이 배가 복원 불가능하다는 것을 뻔히 알았는데도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40여분 동안 조타실에 모인 승무원들이 제주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탈출 계획을 세웠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이 해경 구조정 1척만이 현장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선 자신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른 승객들에게는 고의로 탈출 안내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진술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이 확인되면 현재 적용된 유기치사 혐의 대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타실에 모인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생환 가능성을 높이려고 끝까지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특히 승무원들이 그 긴박한 순간에 전원 사복으로 갈아입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정복 차림을 한 승무원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수사본부는 “조타실에서 대기하다 옷을 갈아입고 왔다”는 일부 승무원의 진술도 확보했다.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일반 승객인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 수사본부는 지난 16일 오전 9시23분에 진도 관제센터가 경비정 도착 15분 전임을 알리며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도록 방송하라고 했을 때 세월호 승무원이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당시 방송 시스템은 정상이어서 객실, 복도, 화장실 등 선내 곳곳의 상황을 전할 수 있었다. 조타실에서도 마이크만 켜면 직접 방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전담 검사를 붙여 밀착 조사를 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이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모두 7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나눈 교신 내용 파악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아무개 사장이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기로 했다.

목포/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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