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청와대 게시판 등에서 ‘적극 대응’ 독려
누리꾼들 “유가족에 타격을 가하자니…” 비판
누리꾼들 “유가족에 타격을 가하자니…” 비판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모임’(박사모) 회원들이 “박 대통령을 지키자”며 포털과 청와대 게시판 적극 대응을 독려하고 나섰다. 일부 회원들은 세월호 사고 유가족의 정치적 성향까지 문제 삼고 나서 다른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아이디 k******를 쓰는 누리꾼은 지난 30일 박사모 자유게시판에 ‘과연 지금 우리(박사모)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지금 우리 박사모는 비상사태에 돌입해야 된다. 우리의 주군 대통령님을 위해 7만 박사모가 뭉치고 단결해, 대통령을 음해하는 세력과 전쟁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아이디 소**의 누리꾼은 “각 포털로 나가 유가족 대표가 친노라는 것을 알리고 친노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 광주에서는 퇴진 운동이 시작됐단다”는 댓글을 달았다.
유가족의 당적을 문제삼으며 ‘친노좌빨’, ‘종북좌파’, ‘공산빨갱이’ 등으로 낙인 찍기도 했다. ‘자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해석도 서슴치 않았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거부하는 실종자 가족은 이제 국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가족의 당적을 알고 난 뒤) 조문을 취소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일부 회원들은 또 청와대 누리집 자유게시판과 포털에서 적극 ‘여론전을 펼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디 이**를 쓰는 누리꾼은 ‘청와대 홈피 자게(자유게시판)로 진격합시다’란 글에서 “1일 10회 게시 회수 제한이 있어서 더 못 올린다 하니 이제 난 오늘 쉬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끼리만 떠들지 말고 대통령을 위해서 청와대 홈피 자게로 가서 좌좀 알바들의 거짓 글에 비판하고 찬반 투표에 클릭 좀 하자”고 제안했다. 이 누리꾼은 다른 글에서도 “인터넷 및 모바일 담론 영역에서의 헤게모니 싸움에서의 패배는 곧 사회 정치 분야의 모든 영역에서의 패배 및 후퇴를 불러 올 정도로 핵심적인 관건으로 생각한다”며 “박사모 회원분들은 여기 게시판에 소극적으로 안주하지 말고 이곳(청와대 게시판)에로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며 다른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박사모 일부 회원들이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다른 누리꾼들은 “유가족에게 타격을 가하자니…”, “유가족 응징을 위해 유가족 신상을 털다니”라며 놀라움과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트위터 아이디 @so*******를 쓰는 누리꾼은 “잘못된 걸 잘못됐다 하고 잘한 건 잘했다 해야하며, 그 기준은 보편적 윤리로 결정돼야 하는데. 박사모의 무조건적 찬양은 광신”이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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