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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화 걸면 ARS가 받는 ‘해양 긴급전화’ 122

등록 2014-05-01 15:23수정 2014-05-02 08:52

“ㅇㅇ해양경찰서 입니다. 해양 사고 및 범죄 신고는 1번을 눌러주십시오.”

세월호 참사로 긴급사고 대응 매뉴얼과 구조작업, 해상교통관제 등에서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난 가운데 해상사고의 ‘제1 창구’인 긴급전화 122 운영에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전북에 사는 박성민(34)씨는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기 전 긴급전화 122에 전화를 걸어봤다. 혹시나 있을 긴급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기 위한 예행 연습 차원이었다. 전화는 발신자가 있는 지역을 담당하는 군산해양경찰서로 즉시 연결이 됐다. 박씨는 119처럼 전화를 걸면 즉시 해경이나 다른 긴급구조요원에게 연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자동응답시스템(ARS)였다.

직접 전화를 걸어 본 결과 서울, 경기 수원, 세종, 전북 등에서 122에 전화를 걸면 ARS를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역마다 신고 접수 담당자에게 연결되는 번호가 ‘1번’, ‘0번’ 등 각각 달랐다.

물론 간단하게 1번 혹은 0번을 누르면 해경 담당 직원과 연결되지만 긴급 상황 시 전화기 조작이 어려울 때는 '작은 절차'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씨는 “한 단계만 거치면 해경과 연결이 가능했지만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정신이 없을 것 같은 데 ARS가 전화를 받으면 당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14에 전화를 걸어도 직통으로 상담원과 연결이 된다. 세월호 참사처럼 큰 사고가 났는데도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119 등 다른 긴급전화와 시스템이 왜 다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해경은 세월호 참사의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 GPS를 묻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빈축을 샀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122는 신고자 인근의 해경으로 직접 연결이 된다. 지역마다 인력 상황이나 전화 통화량에 따라 ARS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경의 설명과는 달리 전북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도 매번 ARS가 받아 “해경 소개와 사고 신고를 원하면 1번을 눌러 달라”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목포·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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