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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등학생도 미안해하는데, 대통령은 왜…”

등록 2014-05-02 19:51수정 2014-05-03 18:20

2일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려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란 리본의 정원’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어안렌즈를 사용해 동그랗고 주위가 어둡게 나타났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일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려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란 리본의 정원’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어안렌즈를 사용해 동그랗고 주위가 어둡게 나타났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죄책감 느끼는 시민들
“미안해” “부끄럽다” “용서 마”

서울광장 10만명·안산 27만명…
분향소 조문객 발길 끊이지 않아
“우리도 이렇게 미안한데, 도대체 대통령은 왜 미안해하지 않나요?”

경기도 안산 강서고 2학년 김아무개(17)양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사과를 주저하는 데 대해 이렇게 불만을 털어놨다. 2일 오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양은 “초등학교 친구 두 명이 사고를 당했다. 이렇게 교복을 입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친구들에게 미안해 사진(영정) 앞에서 사과했는데, 나라의 어른이라는 대통령은 왜 그 말 한마디도 못하느냐”며 울먹였다.

푸르디푸른 청춘들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는 참사를 목도한 국민들이 곳곳에서 글로,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미안하다’고 울부짖고 있다.

‘며칠째 잠을 못 이룹니다. 나도 어른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여러분이 치른 죗값 받은 고통 새기고 또 새기고 절대 잊지 않아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고통 반복되지 않도록 바르게 살겠습니다. 돌아와 주세요.’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 뒤인 지난달 20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정문에 한 어른이 이런 쪽지 글을 써 붙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원고 정문과 담벼락에는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쪽지 글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날부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쪽지 글이 곳곳에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한 추모객은 분향소 설치 5일 만인 2일 오후 10만명을 넘어섰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임시 합동분향소 포함)를 찾은 조문객도 분향소 설치 9일 만인 이날 오후 27만명을 넘었다.

한편, 청소년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회원인 중고생과 청소년들이 “세월호에 탄 친구들과 안녕하고 싶은 청소년이 함께 모여 촛불을 켜자”며 토요일인 3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친구들을 위한 청소년 촛불’ 행사를 2일 제안하고 나섰다. 세월호 침몰 이후 10대 청소년들이 독자적인 촛불집회를 제안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학생·청소년들은 애도와 추모의 묵념, 친구들·청와대에 보내는 노래와 시, 자유 발언, 다 함께 상징 의식 등의 차례로 촛불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산/김일우 김기성 기자, 이수범 음성원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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