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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고 20일째, 비어가는 진도…남은 실종자 가족들 ‘초조’

등록 2014-05-05 17:01수정 2014-05-05 22:36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지역 시민사회연대 회원들이 4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달아놓은 연등과 노란 리본 앞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지역 시민사회연대 회원들이 4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달아놓은 연등과 노란 리본 앞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환갑 여행’ 초등동창 주검 모두 수습
실종자 40명으로…가족들 유실 걱정
사망자 늘며 가족·봉사자들 줄어
대책본부 “미개방 격실 3개 수색”
세월호를 타고 환갑 기념 여행에 나섰다가 실종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 가운데 마지막 실종자 2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3~5일 연휴 사흘간 30여구의 주검이 추가로 수습됐다. 침몰 20일째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세월호 실종자 수는 40명으로 줄었다.

인천시는 지난 4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용유초 동창 김아무개(60)씨와 정아무개(61)씨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실종된 용유초 동창생 12명의 주검이 모두 수습됐다. 함께 여행길에 오른 17명 가운데 5명은 사고 당일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은 더해가고 있다. 부모와 오빠는 남겨두고 홀로 구조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권지연(6)양의 큰아버지(63)는 5일 “실종자가 40명으로 줄었는데 동생(주검)이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나오는데 왜 이렇게 늦게 나오는지…. 나오기만 해도 고마운데 혹시나 유실이라도 됐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권양에 대해 “잘 지내고 있다. 우리도 엄마, 아빠 얘기는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양은 어린이날을 엄마, 아빠, 오빠 없이 보냈다.

지난달 16일부터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안산 단원고 실종학생의 누나 김아무개씨도 “희망을 가지려고 해도 자꾸 겁이 난다. 하루 종일 나쁜 생각만 든다”고 했다. 이날 한 실종자의 아버지는 바다로 뛰어들려다 이를 제지하는 소방안전요원에게 “저기에 내 새끼가 있다”며 울부짖었다.

실종자 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던 진도체육관에는 빈자리가 늘면서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했다. 군데군데 이불과 베개만 덩그러니 남은 곳이 눈에 띄었다. 사고 초기 1000명 넘게 진도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은 5일 230여명 정도만 남았다.

자원봉사자도 줄었다. 곽봉웅 진도군청 주민복지과 계장은 “많을 때는 하루 400~500명 정도 자원봉사 등록을 했지만 현재는 150여명 정도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팽목항에서 배식 봉사를 하는 서준백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봉사자는 “아침저녁으로 400~500인분, 점심에는 800인분까지 했던 식사 준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또다시 진도를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다독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가족들은 4번째 진도를 찾은 정 총리를 향해 ‘주검 수습 대안은 없이 계속 찾아오기만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격실 가운데 이날까지 61개 격실의 수색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미개방 격실 3곳에 대한 수색을 마친 뒤 10일께까지 일부 격실 재수색과 함께 화장실·매점 등 공용구역 수색을 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명단에 없는 영·유아가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확인된 사안이 아니다. 여학생을 제외하고 2명의 실종 여성이 파악됐는데, 이들이 아기를 데리고 탔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도/이재욱 진명선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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