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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 아가랑 안전하게 살고 싶어요”

등록 2014-05-05 17:11수정 2014-05-05 22:16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마담방배’, ‘서초엄마들의 모임’, ‘자연주의 출산 가족모임’ 등 소속 회원 아이 엄마와 시민들이 ‘엄마니까 말할 수 있다’ 제2차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마담방배’, ‘서초엄마들의 모임’, ‘자연주의 출산 가족모임’ 등 소속 회원 아이 엄마와 시민들이 ‘엄마니까 말할 수 있다’ 제2차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거리 침묵행진 나선 엄마들

유모차 끌며 홍대 앞 1시간여 행진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안전”
독일 교민들도 희생자 추모식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정의롭고 안전한 나라입니다.’ ‘우리 아가랑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어요.’

어린이날인 5일 200여명의 젊은 엄마·아빠들이 서울 홍익대 앞 거리에서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행진을 벌였다. 구호를 외치지 않는 침묵 행진이었다. 노란색 종이에 눌러쓴 손글씨들이 목소리를 대신했다.

이날 유모차 행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역 행진에 이어 두번째다. 인터넷 육아 카페 등에서 만난 엄마들이 ‘엄마니까 말할 수 있다’며 뭉쳤다. 아빠들도 힘을 보탰다. 민정아(31)·차대명(33)씨 부부는 “처음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 하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사회에 무관심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유모차를 밀며 침묵 행진에 나선 이들은 ‘반성합니다’, ‘아이들은 믿음의 대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엄마니까 말할 수 있다. 가만히 있지 맙시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젊은 부모들은 홍익대 앞 거리를 1시간가량 말없이 행진했다. 유모차 행진을 제안한 김미애(35)씨는 “엄마들이 침묵하면 아이들에게 이런 사회를 물려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나온 이준희(39)씨도 “변화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아픔에서 우리 아이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행진에는 홍익대 앞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준비한 대학생 20여명도 동참했다.

한편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도 교민과 유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열었다. 유학생 2명의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된 추모식에는 인터넷 한인 커뮤니티 공지를 보고 찾아온 교민 200여명이 모였다. 우연히 지나던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연주자도 추모 연주를 함께 했다. 독일인들과 관광객들도 참석해 영어나 중국어로 “좋은 곳에 가길 바란다”는 글을 적어 붙이기도 했다.

박승헌 기자,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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