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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
“간만에 애국” 말만 남기고…

등록 2014-05-06 19:59수정 2014-05-06 22:39

숨진 이씨는 누구
“간만에 애국하러 왔네.”

6일 세월호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숨진 이광욱(53)씨가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 남긴 글이다. 전날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씨는 이 글과 함께 세월호 침몰 지점을 나타내는 부표가 보이는 현장 사진을 올렸다.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 가족들 곁으로 데려다 주고 싶어 했던 마음이 엿보인다.

이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처남 김아무개(48)씨는 “매형은 30년 이상 잠수를 한 사람이다. 제주도에서 50~60m 깊은 물속에 들어가 수중 폭파 작업에도 참여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바다를 좋아하고 평생 바다와 살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매형에게 지병이 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한번도 쓰러진 적 없는 건강한 분이었다”고 했다.

현장 도착뒤 SNS에 글 남겨
실종자 수색 강한 의지 드러내
아버지도 UDT 출신…2대째 잠수

이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잠수업계에서 일하며 안산화력발전소 건설, 청평댐 수문 교체, 화천댐 비상방류 관거 설치 등 많은 전문 잠수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둘째 아들(17)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수영을 무척 좋아하시고 많이 하셨다”고 했다.

이씨는 2대째 잠수사이기도 하다. 아버지도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한강에서 익사자 인양과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1970년 전후로 건설된 팔당댐 공사 때 수중 폭파 작업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아버지의 군 후배인 김재중(60)씨는 “선배님은 강원도 일대에서 이름을 날리던 유디티 대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검이 안치된 목포한국병원에 찾아온 유족은 오열했다. 손자의 부축을 받고 안치실로 들어온 이씨의 어머니는 “왜 들어갔어. 가지 말라고 했더니 이게 뭐야. 내가 가야 하는데 왜 네가 가냐”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설마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법에 따라 이씨가 위기에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 의사상자로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씨의 집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는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목포/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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