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도 저랬으면…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스타크루즈호가 7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인근 해역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앞바다를 지나가고 있다. 진도/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10일까지 소조기 이어져
정조시간 외에도 수색 가능
날씨도 대체로 맑을 듯
정조시간 외에도 수색 가능
날씨도 대체로 맑을 듯
세월호 사고 해역에 또다시 소조기가 찾아와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부터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적고 물살이 느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색 작업이 시작되고 두번째인 이번 소조기는 10일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하루 3차례씩 찾아오는 정조시간에만 집중적인 수색이 이뤄졌다. 그러나 소조기에는 정조시간대가 아니어도 수색이 가능해져 30여구 남은 주검 수색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차 소조기였던 지난달 22~24일 사흘 사이에 발견된 주검은 모두 93구로, 이제까지 발견된 주검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2차 소조기는 1차 소조기 때보다 수색 여건이 더 좋다. 세월호 침몰 해역의 조류를 관측하는 국립해양조사원은 “사고 해역 근처 맹골수도 관측 지점의 물살이 초속 1.2m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1차 소조기에는 유속이 이보다 빠른 초속 1.6m 수준이었다.
기상 조건도 수색 전망을 밝게 한다. 10일까지 가끔 비가 오는 날이 있겠지만, 날씨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파도 역시 0.5~1m 수준으로 잔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소조기를 놓치면 다음 소조기는 보름 뒤에야 찾아온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도 이번 소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아무래도 조류가 약해지니 주검을 수습하는 데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 지난달 소조기 때도 많은 성과를 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딸을 찾지 못한 어머니도 “상대적으로 환경이 좋은 소조기에 힘을 내서 딸의 주검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가능한 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소조기가 끝나는 10일까지 수색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전심전력해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희생자 269명 가운데 235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까지 챙겨 입고도 ‘대기하라’는 조타실 안내방송과 뒤늦은 구조 작업 탓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전날 민간 잠수사 사망과 관련해 잠수요원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투입되는 잠수요원들에게는 작업 현장의 특성을 설명하는 등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작업 현장에 잠수 전문의와 1급 응급구조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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