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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수사 정보’ 알려준 해경 간부 직위해제

등록 2014-05-08 20:45수정 2014-05-08 22:21

부산해경 경사, 한국선급에 수사 내용 전달
해경이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 과정에서 미숙한 초동 대응 등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경 소속 경찰관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선급 쪽에 수사 내용을 알려주거나 골프 자제명령을 어기고 골프를 치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8일 이아무개(41) 경사를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인 결과, 선박 검사와 인증 등을 독점하는 한국선급에 검찰의 세월호 수사 내용을 알려준 사실이 확인돼 이날 이 경사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사가 본청의 인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사는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정보 수집 등 파견 근무를 했다. 그는 부산해경으로 복귀한 지난달 23일 저녁 6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선급 법무팀장한테 “(지난달) 19일 검경합동수사본부가 한국선급 여수지부를 압수수색했다. 한국선급 본사도 압수수색할 듯한데 너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고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다음날인 24일 부산 강서구 한국선급 본사와 전·현 임직원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나갔는데 한국선급 쪽이 미리 압수수색을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 경사에 대해 범죄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따져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지난 2일 부산지검이 부산해경한테 한국선급이 보유한 요트 회원권을 임직원들이 이용한 기록을 요청한 사실을 한국선급 법무팀장한테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사는 당시 카카오톡으로 “검찰에서 요트 이용 실적 자료 요청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 경사는 검찰에서 “지난해 한국선급을 담당했는데 한국선급에 대한 정보를 부산해경 정보계에 알려주기 위해 통화를 했다. 압수수색의 구체적 내용을 한국선급에 알려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검찰의 한국선급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보관이 수사정보를 유출한 사건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세월호 수색활동에 세 차례 참여했던 제주해경 항공단 단장 박아무개(56) 경감을 지시위반 등의 이유로 직위해제했다. 박 경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두 차례 자신이 회원권을 갖고 있는 제주시 ㅈ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부산 제주/김광수 김영동 허호준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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