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4일 저녁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대책본부를 나서고 있다. 진도/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팽목항 방문해 아들과 부인 발언 공식 사과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일찍 오지 못해…”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일찍 오지 못해…”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일을 일주일 앞둔 14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아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인 진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뒤 실종자 가족들과 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한 아들과 이를 두고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말한 부인의 발언에 대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일찍 오지 못해 그동안 힘들었다. (실종자) 가족들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나한테) 화도 낼 힘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죄송하다는 말씀만 드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가족들은 진상 규명 철저히 했으면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정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 후보를 포함해 후보 등록일(15~16일)을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여야 현역 의원은 총 9명이다. 이들 지역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돼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을 포함하면 7·30 재·보선은 모두 12~15곳에서 실시된다. ‘미니 총선’이라 할 수 있는 규모다.
서보미, 진도/박기용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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