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기 접어들면서 수색작업 어려워
실종자 가족들 “주검 못찾을까” 불안
실종자 가족들 “주검 못찾을까” 불안
“우리는 40m만 잠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사형수’라 해도 수색에 투입해야 한다는 심정입니다.” “(주검이) 훼손될까, 유실될까, 못 찾을까, 그 두려운 공포를 아세요?”
세월호 사고 한달째를 맞은 15일 오후. ‘세월호 실종자 1차 수색 결과 브리핑’이 열린 진도군청을 찾아온 실종자 가족들은 불안감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검이라도 속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실종 학생 부모들이 팽목항 곳곳에 놓아둔 신발과 운동복은 간밤에 내린 비에 젖어 있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4층 중앙 격실에서 주검 3구를 추가 수습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세월호 사망자는 284명, 실종자는 20명이다.
이날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들면서 수색작업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여러분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잠수요원들의 피로 역시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속 진행되는 선체 붕괴는 잠수요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현재의 수색 방식으로 희생자 수습이 어려워질 경우, 선체 일부를 수중용접기로 절단해 진입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크레인을 이용해 진입로를 막고 있는 장애물을 끄집어내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팽목항에 이동식 조립주택 10개동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동식 조립주택은 18㎡ 크기에 텔레비전과 냉방시설 등을 갖췄다. 실종자 가족당 1개동씩 지원되며, 수요를 고려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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