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민간 잠수사가 숨진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설치된 민간 다이버 구조팀 접수처에서 자원봉사자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다. 진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심해잠수 가능인력 구인난
“10여명 모집…2~3일안 투입”
“10여명 모집…2~3일안 투입”
세월호 수색에 참여하던 민간 잠수사 13명이 계약기간이 끝나 사고 해역에서 철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차질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책본부는 심해 잠수가 가능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6일 “전날 오후 바지선 ‘미래호’와 민간 산업잠수사 13명이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들을 대신할 민간 잠수사 10여명을 새로 모집했으며 2~3일 안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미래호를 대체할 바지선은 이미 확보해 투입했다. 민간 잠수사도 협의 완료 단계에 있다”면서도 “심해 잠수 인력을 대량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경·해군 잠수요원 등을 제외한 민간 잠수부는 구난업체 ‘언딘’ 소속 23명이 남은 상태다.
국가 발급 잠수자격증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산업잠수기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547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수색 작업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고 대변인은 “운전면허도 장롱면허가 있듯이 자격이 있더라도 경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력을 갖췄더라도 당사자가 거부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고 대변인은 “개인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극한의 작업 환경이다. 민간 잠수사들에게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다.
새로운 민간 잠수사들이 투입되더라도 사고 해역에 적응하고 복잡한 선내 진입로 등을 숙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 등은 수색 작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진도에 내려온 유가족 일부가 진도군청을 방문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민간 잠수사와 바지선 관리를 잘해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조류가 다시 빨라진 대조기 이틀째이자 2차 수색 첫날인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빠른 유속 탓에 별다른 수색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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