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참사 이틀째인 4월 17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상황실에서 학부모 등이 통화를 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가족들 “3층 수색 강화 요구에
잠수사들 안들어가려한단 답변만”
대책본부 “모든 층 수색역량 투입”
잠수사들 안들어가려한단 답변만”
대책본부 “모든 층 수색역량 투입”
“진짜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아닙니까? 해도해도 너무 한 거 아니냐구요.”
실종자 가족 ㅇ씨는 늘 웃는 얼굴이었다. 말이 많은 편도 아니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15일 늦은 밤,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만난 ㅇ씨는 민관군 합동수색팀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지나치게 ‘학생 실종자’ 위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ㅇ씨는 ‘일반인 실종자’ 가족이다.
16일로 세월호 사고 31일째가 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 속도는 이달 중순 들어 눈에 띄게 더뎌졌다.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이 덜한 일반인 실종자 가족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한달간 이뤄진 세월호 수색 결과가 보여주듯, 일반인 실종자가 주검 수습에서도 차별을 받아왔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사고 당시 476명(잠정 집계)이 탄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이가 172명,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는 284명이다. 16일 오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81명 가운데 경기도 단원고 학생 및 교사가 246명, 일반인(승객 및 승무원)이 35명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검 3구를 합쳐 남은 실종자가 23명인데, 여기에 단원고 학생 및 교사 15명을 뺀 일반인이 8명 포함돼 있다.
일반인 실종자 가족 ㄱ씨는 16일 오전 “어제(15일)도 수색팀 고위 관계자를 찾아가 세월호 3층 수색을 좀더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잠수사들이 3층은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3층은 상대적으로 일반인 승객과 승무원이, 4층은 단원고 학생이, 5층은 단원고 교사와 승무원이 많이 머문 것으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은 파악하고 있다. ㄱ씨 가족은 3층 뱃머리(선수)에, ㅇ씨 가족은 3층 선미 부분에 탔다.
일반인 실종자 가족의 ‘수색 차별’ 주장과 관련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 작업은 학생과 일반인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해 왔다. 다만 그동안 단원고 학생 등 좀더 많은 실종자가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 4층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사람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모든 곳에 수색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진도/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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