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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이들 구명조끼 챙기던 여교사도 결국 주검으로

등록 2014-05-20 15:34수정 2014-07-04 20:27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10시20분께 탑승객들이 어선과 고무보트 등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남도청 수산자원과 제공 동영상 화면 갈무리 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10시20분께 탑승객들이 어선과 고무보트 등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남도청 수산자원과 제공 동영상 화면 갈무리 뉴스1
지난 19일 수습된 여성, 전수영 교사로 밝혀져
세월호 침몰하자 제자들 구하러 4층으로 내려가
마지막 통화 “학생들 구명조끼 챙겨야 한다”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2반 담임 전수영(25·여)씨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전 교사는 사고 당일 다른 여교사들과 함게 5층 객실에 있다가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제자들이 있는 4층으로 내려가 구조하려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침몰한 세월호 3층 주방 식당에서 지난 19일 오후 추가로 수습된 여성은 전 교사로 확인됐다. 전 교사는 발견 당시 청색 긴 팔 후드 티셔츠와 카키색 트레이닝복 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사고 당시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 11분께 어머니에게 ‘배가 침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9시15분 어머니가 전화를 걸자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다. 배터리가 없으니 얼른 끊자”고 말한 뒤 10여초 만에 전화를 끊었다. 또 다른 전화 통화에서도 “학생들 구명조끼를 챙겨야 한다”고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어머니가 ‘구조됐으면 연락해. 예쁜 내 딸 보고 싶어’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었다.

전 교사는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임용고시에 합격해 단원고에 처음 부임했다. 가르치던 1학년 학생들이 진급하자 2학년 담임을 자청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임용 당시 페이스북 계정에 ‘임용합격했어요. 항상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올린 것처럼 학생들을 아끼는 교사였다.

전 교사의 아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제구 남북경협팀장이다. 지난달 16일 사고 후에도 눈물을 삼키며 일하다 지난달 22일 딸 사연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23일부터 휴가를 내고 전남 팽목항에서 딸을 기다려왔다. 전 교사의 주검은 20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22일 발인을 거쳐 동료 교사들의 유해가 있는 경기도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안산/김기성 김일우 기자 player009@hani.co.kr

천근아 "세월호 유가족, 쉽게 잊힐까 봐 두려운 고통" [한겨레談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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