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 수십명이 또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열린 ‘6·10 청와대 만민공동회’ 참석자 100여명은 밤 9시20분께부터 청와대 근처 국무총리 공관 맞은 편 인도에서 “가자, 청와대로”, “세월호를 기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며 11일 새벽까지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를 기획했던 대학생 용혜인(25)씨 등 6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연행자 가운데 고교생 1명을 훈방하고, 조사를 마쳤거나 조모상을 당한 일반인 등 2명을 석방했다. 앞서 만민공동회 주최 쪽은 청와대 근처 61곳에 세월호 관련 집회 신고를 냈지만, 경찰은 주요 도로와 주거 지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61곳 모두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경찰은 10일 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주변에 64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송호균 최우리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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