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금수원에 경찰 6천명 투입하고도…‘두 엄마’ 체포 못해

등록 2014-06-11 20:21수정 2014-06-12 22:16

경기·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6천여명이 11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경기·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6천여명이 11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박대통령 질책 있자 재진입
헬기·탐지견 등 동원 토벌작전 방불
안행부 “반상회 열어 수배전단 배포”
11일 오전 검찰과 경찰이 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전격적으로 진행한 ‘두 엄마 체포 작전’은 대규모 토벌작전을 방불케 했다. 동원 인력만 경기지방경찰청의 20개 기동중대를 비롯해 서울 등 다른 경찰청 소속 43개 중대까지 합쳐 6천여명에 이른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엄마’(59)와‘신엄마’(64)라는 여성 2명을 체포하겠다고 서울과 경기 지역 130여개 기동중대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경찰력을 투입했다.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 때는 경찰 1만여명이 투입돼 5천여명의 학생을 연행했는데, 그에 견줘도 매우 ‘비효율적인’ 작전인 셈이다. 경찰은 헬리콥터와 물대포 2대, 방송차량 2대, 탐지견 3마리, 소화기, 119구조장비, 응급차량까지 준비했다.

경찰의 대대적인 체포 작전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 전 회장을 아직 체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뒤 벌어졌다.

경찰은 오전 4시30분께 금수원 앞으로 대규모 경찰력을 집결시켰다. 오전 6시30분께 금수원 앞 38번 국도의 양 방향 차량 통행을 완전 차단하고 철제 도로 중앙분리대를 용접기로 50m가량 잘라냈다. 이어 오전 7시께 검찰 직원들이 영장이 넣은 서류봉투를 들고 정문 앞에서 대기했고, 경찰도 기동대원들을 정문 인근에 배치했다. 상공에는 헬기를 띄워 상황을 파악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문을 열자 오전 8시13분께 경찰·검찰 체포조가 금수원 안으로 대거 투입됐다. 진입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경찰은 1시간여 만인 9시16분께 임아무개(62)씨 등 신도 3명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했다. 임씨 등은 유 전 회장에게 도주용 차량과 도주로를 확보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을 저지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이아무개(57)씨도 체포하고, 수사 대상자로 분류된 최아무개(44)씨도 긴급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그러나 검·경은 정작 유 전 회장 도피의 핵심 조력자로 꼽히는 ‘김엄마’와 ‘신엄마’의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

경찰이 오전 내내 도로를 막으면서 인근 산업단지를 오가는 화물 차량들이 농지로 난 좁은 도로로 우회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종교 탄압 중단하라”, “경찰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신도들 쪽의 이태종 대변인은 “이 안에 들어가 봤자 한 명도 체포 못한다. 체포할 사람은 이 안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경의 ‘오버’는 안전행정부가 이어받았다. 안행부는 유 전 회장의 조속한 검거를 위한 임시반상회를 오는 13일 전국적으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반상회에서는 유 전 회장의 사진과 수배 전단이 담긴 특별 제작된 반상회보를 배포할 예정이다.

안성/김기성 박승헌 기자, 음성원 기자

player009@hani.co.kr

대통령 한마디에 ‘유병언 계엄령’인 양 호들갑 떤 당국 [오피니언 #279]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