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오후 유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전라남도 순천 송치재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순천/연합뉴스
국과수, 약물·독극물 검사 등 정밀 재검시
부패 심해 명확한 사인 규명 쉽지 않을 듯
결과 나오면 유족에게 주검 인계하기로
부패 심해 명확한 사인 규명 쉽지 않을 듯
결과 나오면 유족에게 주검 인계하기로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시기와 원인을 밝혀줄 부검 결과가 25일 나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연구소에서 약물·독물 검사 결과를 포함한 재검시 결과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23일 밤 “국과수가 25일 오전 10시에 유씨의 부검 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검시 결과 발표 시간을 이틀 전에 공지한 것에 비춰볼 때, 사실상 유씨의 사인 등과 관련한 대략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유씨의 주검을 재검시하고 있는 국과수 서울연구소는 이날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남은 근육이나 뼈 조직을 정밀하게 살피는 한편, 자살 여부를 가려줄 약물·독물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가 정밀 재검시를 하더라도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 소장은 “주검의 부패가 심한 상태여서 외상 여부 파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약물·독물 검사도 위의 내용물이나 소변, 혈액, 타액 등을 시료로 쓰는데, 이 역시 부패가 심한 탓에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권 소장은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해도 처음부터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국과수는 재검시 결과가 나오면 검경과 협의해 유씨의 주검을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신원 확인은 이미 끝났고, 사인 규명에 필요한 시료도 채취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유씨의 여동생 유경희씨와 남편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 부부가 유씨 신원 확인을 위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연구소를 찾았다.
서영지 박기용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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