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데도 놓쳤다.
검찰이 지난 5월25일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 수색 당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별장 내부 비밀 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당시 도피 중인 유씨를 보필하던 아해프레스 직원 신아무개(33·여·구속기소)씨한테서 6월26일 “당시 검찰 수사관들이 별장 뒷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 전 회장이 2층 통나무벽 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했고, 수색을 마칠 때까지 그 안에 숨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씨는 체포 한달이 넘어서야 비밀 은신처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고, 그때까지 검찰은 ‘깜깜이’ 상태였던 것이다.
앞서 검찰은 5월25일 밤 9시30분부터 2시간 남짓 ‘숲속의 추억’ 별장을 압수수색하고도 유씨를 찾지 못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유 전 회장 변사사건에 대한 초동대처 실패와 ‘숲속의 추억’ 정밀수색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전격 직위해제했다.
노현웅 송호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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