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검사나 변호사가 되겠다던 경빈에게
사랑하는 나의 조카 경빈아.
큰엄마는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너를 알았다. 큰엄마는 우리 경빈이를 위해서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도했는데…. 갓 태어난 너를 봤을 때 너무 가슴이 벅찼다. 경빈이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단다.
경빈아, 큰엄마도, 누구도 미처 몰랐단다. 너의 소중함과 너의 모든 존재를. 항상 곁에 있고 항상 부르면 대답할 줄 알았지. 마냥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항상 우리들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너의 빈자리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너무나도 크게 자리잡고 있구나.
밝게 웃는 아이. 항상 건강하고 힘이 넘쳐서 친구들에게도 사랑받는 경빈이. 너의 사진을 보면 볼수록 너무나 예쁘고 잘생겼구나. 그런데 지금은 큰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네. 경빈이가 잘 먹는 음식도 이제는 해줄 수가 없구나.
그래도 내 마음속에는 경빈이가 항상 밝고 건강한 아이로 존재한단다. 동생도 잘 챙겨주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랑도 듬뿍 받았던 우리 경빈이. 경빈아 사랑한다. 그리고 너무너무 미안해. 우리가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매번 꽃이 피고 봄이 오면 우리 경빈이를 보러 올게.
사랑한다, 경빈아. 평안하게 잠들기를 기도한다. 큰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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