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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루 세번 그림만 보면 살빠진다” 효과논쟁 중

등록 2005-01-26 14:11

장성철 건국대 대자인대학원 멀티테라피학과 교수가 그린 ‘살빠지는 그림’. 여백을 활용해 노랑색과 검정색을 어울리도록 조형미를 살렸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식욕이 덜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장성철 건국대 대자인대학원 멀티테라피학과 교수가 그린 ‘살빠지는 그림’. 여백을 활용해 노랑색과 검정색을 어울리도록 조형미를 살렸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식욕이 덜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세번 보는 것만으로 살이 빠진다?”하루에 세 번만 보면 0.34Kg이 빠진다는 ‘살 빠지는 그림’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문화방송> ‘TV특종! 놀라운 세상’이 그 실체를 해부했다. 이 그림은 식욕을 감퇴시키고, 위와 장의 운동을 활발히 해준다는 그림으로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출처나 작품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이 그림을 보고 살이 빠졌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어 신뢰성을 입증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과연 그림만 보고 살을 빼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문화방송 프로그램에서 ‘효과 실험’

‘TV특종~’은 ‘김현철의 식스센스’란 코너에서 명쾌한 해답을 내렸다. “그림으로 살을 뺄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이다. ‘식스센스’는 이날 그림을 보고 3주에 4Kg을 뺐다는 손고은씨의 사례를 들었다. 손씨는 “살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이 그림을 1분씩 3번 본 결과 단기간 내에 살이 많이 빠졌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동덕여대 무용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에 들어갔다. 방송은 일주일간의 실험 결과 발레리나 5명 가운데 살이 찐 사람(3명)도 있는 반면 빠진 사람(2명)도 있었다는 결론이 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 그림의 정체는 무엇인가. 확인 결과 이 그림은 미국의 유명한 화가(유리공예가)인 데일 치후리(64)라는 사람의 유리조형작품으로, 미국 라스베가스 벨라지오호텔 천장에 장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다이어트’와는 전혀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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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미국 화가의 유리조형작품…다이어트와 무관

때문에 방송을 본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우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살 빠지는 그림’에 대해 떠돌던 소문들을 일축했다. 네티즌 ‘staryeouido’는 “이 그림이 살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절대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조언했다.

‘whwldbs3720’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85% 가량이 이 그림의 효과를 믿고 있지만, 살을 빼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식사와 꾸준한 운동 뿐”이라고 했으며, sujin9606’도 “이 그림은 절대 살이 빠지는 그림이 아니다”고 평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살빠지는 그림’의 효능에 대해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 ‘이뿌니’는 “이 그림을 방에 붙여 놓았는데, 한 달에 6~7Kg씩 빠졌다”고 했으며, ‘lovemmhh’는 “언니가 이 그림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 놓고 하루 5번씩 봤는데, 하루만에 0.5Kg이 빠졌다”고 증언했다.

“살빠진다고 믿으면 실제로 효과 있을 수도” 플라시보 효과 논쟁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남긴 이경자씨는 “그림을 계속 보면 살이 빠진다고 믿는 자기 최면 때문에 살이 빠질 수 있다”며 “굳게 믿는 사람은 살이 빠질 수 있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또 다른 ‘살 빠지는 그림’을 그린 주인공으로 알려진 장성철 건국대 디자인대학원 멀티테라피학과 교수도 “내가 그린 그림은 여백을 활용해 노란색과 검정색을 어울리게 한 조형미를 살린 작품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해 식욕의 욕구를 덜 하게 해준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러나 그림을 본다고 해서 살이 다 빠지는 것은 아니며, 감성적인 부분에 따라 많이 좌우되므로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영국 신구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은 ‘살빠지는 그림최면’이라는 책도 화제로 떠올랐다. 이 책은 “그림을 주의 깊게 보면 1주일 내에 살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저자의 그림 최면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그림 최면법과 최면술을 간략히 소개하고 위장 그림, 호랑이 그림, 구꺼운 다리 그림 등을 수록했으며, 1개월간 매일 지시에 따라 그림을 보기만 하면 누구나 확실하게 감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 빠지는 그림’의 실체에 대한 ‘효과 실험’여부와 무관하게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방송이 끝난 26일에도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의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살 빠지는 그림’과 <문화방송> 보도내용을 퍼나르고 있는 상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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