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35]
“하루가 천년 같은” 엄마가 건우에게
영원한 엄마의 아들! 잘 있니? 엄마는 잘 있어. 잘 먹고 잘 자고. 넌 힘들지 않니? 엄마는 우리 아들이 보고 싶고 보고 싶고 보고 싶어. 그게 힘들어 엄마는….
그래서 좀 무너졌어 이해해줘. 보고 싶은 마음 녹여보고자 분향소로 하늘공원으로 순례하듯 찾아다니지만, 엄마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늘공원에선 너에게 매달리며 기대여 한참을 울었구나. 어루만져도 느껴지지 않는 너. 주저앉아 한참엄을 그렇게 보고 싶은 내 아들을 불렀지. 건우야 엄마 어떻게 해? 못 참겠어 힘들어…. 왜 이렇게 보고 싶니….
이런 맘으로 어떻게 먼 날까지 지낼까 막막하기만 하구나. 아들이 “엄마” 하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엄마 어디야~?” 매일 집에 있는 엄마인 줄 알면서…. 집에 들어오기 전 꼭 전화해서 “엄마 먹을 거 있어?. 엄마 호떡 먹을래? 엄마! 친구 데려간다. 엄마 라익이는 안 왔어? 엄마 오늘 용돈 3천원 ㅎㅎ. 엄마 주말엔 친구들과 영화. 엄마 어디서 잘 거야? 엄마, 엄마, 엄마….”
“너 그러다 마마보이 된다”고 놀리던 누나도 걱정했잖아. 엄마는 다시 듣고 싶어. 엄마하고 부르는 아들 목소리가…. 엄마 핸드폰 속 너의 동영상. 엄마라는 목소리를 무한 반복 돌려 들으며 멈춘 거 같은 시간들을 보내려고 휭휭 돌아다녀 본다. 고작 근처지만 어제 하루도 오늘 하루도 참 많이도 길다. 너의 하루는 천년이 하루 같다지? 엄마의 하루는 하루가 천년 같아….
이렇게 더디게 살다 언제 만나나 그래도 엄마는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너만 행복하다면 엄마는 견딜 거야. 견딜 수 있어…. 엄마 잘하고 있데 아빠가. 아빠가 너한테 걱정 말고 잘 있으면 된다고 편하게 있어라 했다지….
엄마랑 누나 라익이랑 아빠가 잘 보살필 테니 너는 그냥 하늘에서 즐기며 살라고 했다지. 그래 아빤 예전보다 더 잘해. 너도 알지 아빠는 언제나 약속은 꼭 지키는...그러니 아빠 말대로 너는 천상에서의 행복을 맘껏 누리길 바래. 우리 아들 엄마 아빠가 사랑을 담아 너에게 보낸다. 영원히 잊지 못할 내아들, 내사랑 건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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