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 소속 연극인들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유족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문재인 “그 고통 우리가 져야” 이틀째 단식
여야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안을 유가족들이 거부한 가운데 ‘유민이 아빠’ 김영오(47)씨의 단식이 20일로 38일째를 맞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씨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며 이틀째 단식을 이어갔고, 가족들을 지지하는 문화계 인사들은 줄을 이어 ‘동조 단식’에 나섰다.
문 의원은 이날도 김씨가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며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글에서 “김영오님을 살려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고통이 요구된다면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극 미래행동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연극인들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배우 권병길·정재진·맹봉학·이호성·김태수씨, 연출가 기국서씨, 극작가 오태영씨 등 연극인 30여명이 참여했다. 안산 단원고 연극반 아이들과 수학여행 일주일 전 함께 연극 연습을 했다는 도창선(45)씨는 “연극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유가족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특별법을 반대한다”고 했다.
앞서 영화인들도 지난 9일부터 번갈아가며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다. 정지영·장준환·류승완·권칠인·이충렬 감독 등이 하루 혹은 이틀씩 단식에 참여했고, 봉준호·박찬욱·임순례·변영주·신연식 감독과 문소리·장현성·고창석·조은지 등 배우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별법 제정 촉구 메시지를 띄운 뒤 하루씩 단식했다. 21일에는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인들이 동조 단식에 들어간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작가들과 만화가 단체인 우리만화연대 등도 동조 단식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용 조혜정 기자 xeno@hani.co.kr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