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이른바 ‘세월호 세대’인 고교 2학년생 10명 가운데 9명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함께 지난 7월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15개 고교의 2학년생 10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고2 학생 의식조사’를 보면, ‘철저하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에 대해 응답자의 91.2%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확립’ 역시 ‘비관적’이라는 답이 각각 86.2%, 86.5%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은 국가와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7%에 그쳤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는 답 역시 24.9%로 참사 이전(61.9%)보다 크게 줄었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최혜정 수석연구원, 한귀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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