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진도/류우종 기자
실종자 수색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 “날씨 야속” 마음 타들어가
가족들 “날씨 야속” 마음 타들어가
추석 연휴와 그 이후에도 세월호 실종자 수중 수색 작업은 계속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이평현 대변인은 3일 “해군과 해경 구조팀에 명절에도 공백 없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 줄 것을 요청했다. 민간잠수사들도 3개 팀으로 나눠 2~3일씩 돌아가며 휴식과 수색을 병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아직 의견 수렴 중이지만, 주검 유실을 막기 위한 일부 저인망 어선만 철수할 뿐 수색 작업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00여명의 잠수사들을 순환 운용하고 있다. 7월14일부터 4차 수색 작업을 진행중인데, 선실 붕괴와 선내 장애물로 수색이 미진했던 세월호 4층 선미 왼쪽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수색 조건은 좋지 않다. 사고 발생 140일이 넘은 현재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세월호의 내부 격벽이 물에 불어 붕괴되면서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기상 상황도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가며 수색용 바지선이 5차례나 피항해야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은 11일 동안 전혀 수색 작업을 하지 못했다. 수색이 가능한 날에도 하루 3~4차례 찾아오는 정조시간에 기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종 학생 황지현(17)양의 아버지 황인열(51)씨는 “날씨가 너무 안 도와주는 것 같아 야속하다. 요즘은 수색 해역으로 바지선만 들어가더라도 고마운 상황”이라고 했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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