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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긴급]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 최 경위 숨진 채 발견

등록 2014-12-13 17:16수정 2014-12-14 14:23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경찰 수사요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경찰 수사요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아무개(45)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 경위는 13일 오후 2시30분께 경기도 이천시 고향집 부근 도로변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으며, 최 경위의 손목에는 자해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의 딸인 신고자는 "가끔 아버지 댁에 들르러 이천 집에 오는데 오늘 와보니 차 안에 사람이 죽어 있다. 차안에 번개탄도 있고 피도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최 경위는 숨지기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위에는 A4용지 크기의 노트 10여장 분량의 유서가 놓여있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해 본인은 무관하며'억울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 영안실 들머리에서 최 경위 유족들이 안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 영안실 들머리에서 최 경위 유족들이 안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 경위는 12일 오후 친형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유를 생각해보라”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경위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지난 9일 체포됐다가 1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최 경위는 사망 당시 휴가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흔적이 없고, 사인은 번개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돼 타살혐의점은 없어보인다"며 "왼손에 난 자해 흔적은 직접적인 사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지용득 이천경찰서 형사계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최아무개 경위의 주검이 안치된 경기도 이천의료원에서 지용득 이천경찰서 형사계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천/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최 경위와 한아무개 경위에 대해 박관천 경정이 올해 2월 경찰로 복귀하면서 서울청 정보1분실로 옮겨놓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복사·유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12일 법원에서 기각 당한 바 있다. 검찰은 유출 경위에 대한 증거 등을 보완해 다음주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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