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씨
트라우마와 경제적 어려움 겪고 있는
김동수씨에 따뜻한 관심 줄이어
김동수씨에 따뜻한 관심 줄이어
“최소한 김씨와 같은 분들이 환영받고 칭찬받지 못하더라도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트럭이 침몰되는 바람에 생계가 끊기고, 딸도 고3인데 얼마나 정신으로 힘들겠습니까. 십시일반으로라도 도와야 합니다.”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0·제주시 조천읍)씨가 정신적 내상(트라우마)을 겪다 자해를 시도했다는 보도(▶‘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자해 시도…“학생만 보면 생각나…삶이 비참”)와 관련해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김씨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등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서영휘(44)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씨의 소식을 듣고 “너무 부끄러웠다”고 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그런 일을 벌였겠습니까. 빈곤국가의 국민도 아니고, 첨단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서씨는 너무 화가 나서 안산 트라우마센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곳에 계신 분이 더 기막힌 얘기를 하더라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정부에서 다 해줬다고 하고, 일부에서도 그만큼 떠들었으면 된 거 아니냐고 하지만, 당시 희생된 학생 가족들은 생계가 끊겨 학교도 그만두는 등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가나 개인도 실수나 잘못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을 봉합·절충하고, 화해하는 과정들이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너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보처럼 가만히 있는 것은 시민의 의무와 권리가 아니다. (생존자나 유족들이)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것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문제다”라고 했다.
이메일을 통해 “세월호 의인 김동수님께 성금을 보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하거나 “김동수 선생님을 돕고 싶어 연락드렸다”고 문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겨레> 페이스북에도 “심리적 피해는 돈으로도 고칠수 없지만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적어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임아무개),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드릴수 가 없어 죄송하네요”(김아무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류아무개), “도와드리고 싶다. <한겨레>에서 모금운동을 해주시기 바란다”(구아무개),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기부라도”(문아무개)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김씨는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다녀온 뒤 지난 23일 제주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호 생존자들을 상담해온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정신적 내상을 겪고 있는 제주도 내 생존자들은 장기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오는 7월10일면 제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끝나게 돼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씨 등 세월호 생존자들을 돕고 싶은 이들은 세월호 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 피해자지원팀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여성인권연대(064-723-5004)로 연락하면 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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