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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희생자를 돈으로 능욕”…세월호 유족들 ‘눈물의 삭발식’

등록 2015-04-02 16:38수정 2015-04-03 01:53

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진행된 삭발식에서 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진행된 삭발식에서 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특별법 시행령 폐기하고 정부 배·보상 절차 중단하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정부의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눈물의 삭발식’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으로 꾸려진 ‘4·16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는 2일 낮 1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앞서 1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에게는 평균 4억2000만원, 교사에게는 평균 7억6000만원을 배상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바로 가기 : 세월호 희생학생 배상금 1명당 4억2천만원)

<뉴시스> 보도를 보면, 이날 삭발식에는 단원고 학생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 고 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씨 등 52명이 동참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시민들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실종자를 만나고 싶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상 규명 방해하는 시행령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삭발을 마친 유경근씨는 “누가 삭발이 무슨 뜻인지 알고 삭발을 한다고 하냐고 묻더라”며 “목숨을 내놓겠다는 뜻이라고 했는데 웃음이 나더라. 나는 이미 죽었다. 이미 죽었는데 우리 예은이에게 가지 못해 여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자 아빠 장아무개씨는 삭발을 하고 “사람들이 왜 네 자식은 살아왔는데 이러느냐 했다. 하지만 우리 애가 유치원 때부터 함께 공부하던 애들이 다 죽었다”며 “애가 처음 학교 가던 날 학교를 가다가 다시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민정이가 보고싶어 왔다고 하더라. 아빠로서 진상규명하겠다는 약속 지키겠다”고 전했다.

고 전찬호군 아버지 전명선씨는 “찬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 찬호 친구들에게, 희생자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제가 죽을 때까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고 해도 후손들이 덮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생명의 값어치를 돈으로 생각하는 국가를 응징할 것”이라며 “끝까지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정부 시행령안을 즉시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시행령안을 수용·공포할 것 △정부는 참사 1주기 전에 세월호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 추진일정을 발표할 것 △정부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 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모든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해수부가 지난달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통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관련 기사 : [더 친절한 기자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할까요 )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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