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 세월호 선체 상황은
새정치 김우남 농해수위원장
‘TF보고서’ 등 인용 밝혀
하루 4~6시간 잠수작업 가능
새정치 김우남 농해수위원장
‘TF보고서’ 등 인용 밝혀
하루 4~6시간 잠수작업 가능
세월호는 전남 진도 앞 맹골수도의 44m 바닷속에 왼쪽으로 넘어진 채로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튀어나온 바위나 기울어진 곳이 없어 인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밝혔다.
6일 김 위원장은 정부에서 넘겨받은 ‘세월호 선체 정밀탐사 결과(요약)’ 보고서와 인양 관련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밝혔다. 이번 보고서들은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영국의 아두스(ADUS) 회사에 맡겨 지난달 23일 나온 것이다. 이들은 음파를 이용해 세월호의 현재 상태에 대한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세월호는 바닷속 44m 지점에 배의 왼쪽이 바닥에 닿은 채로 넘어져 있다. 선체는 대체로 온전해 보이나 침몰하면서 배의 꼬리부분 왼쪽이 바닥에 부딪쳐 일부 찌그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배의 꼬리 부분은 찌그러지고 배 안의 가구들이 몰려 있어 실종자를 찾지 못한 곳으로, 앞으로 인양하면 집중적인 수색이 필요한 곳이다.
세월호가 넘어진 바다 밑바닥은 큰 경사지가 없이 평탄한 지형이고, 세월호 기준 반지름 200m 안에 튀어나온 바위는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양을 위한 쇠줄, 쇠사슬을 연결하거나 크레인을 설치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월호의 너비는 21m로 측정되는데, 애초 너비가 22m인 점을 고려하면 배의 왼쪽이 바닥의 흙 속에 1m가량 묻힌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놓여 있는 곳 주변의 조류 조건을 보면, 맹골수도는 조류가 빠른 해역이지만, 하루 4번씩 60~90분 동안 조류가 바뀌면서 유속이 약해지기 때문에 하루 최대 4~6시간가량 잠수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태풍과 같은 날씨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작업 시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인양 시기와 관련해서는 잠수 작업이 가능한 파고 1m, 초속 10m의 조건을 갖춘 시기는 대체로 5~10월 6개월 정도이며, 5~6월과 9월 하순~10월 중순이 작업하기에 바다 조건이 가장 좋을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7월~9월 중순 사이는 대체로 좋으나, 태풍 때는 잠수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11월~3월은 바다 조건이 나쁘며, 작업 시간이 짧은 작업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들은 세월호를 현재 지점보다 바다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겨 인양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세월호의 무게가 9000~1만1000t으로 상당히 무겁고 절단해서 인양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세월호를 옮길 만한 곳으로는 현재 위치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동거차도 인근 해역이 꼽혔다. 이곳은 현재 위치보다 유속이 느려 잠수 작업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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