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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란 리본 달았다고 불심검문 “우리사회의 세월호 인식…마음 아파”

등록 2015-04-22 08:45수정 2015-04-22 17:41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제안한 대학생 동아리 알트(ALT)의 윤상무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놓인 노란 리본상 앞에서 리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제안한 대학생 동아리 알트(ALT)의 윤상무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놓인 노란 리본상 앞에서 리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첫 제안 대학생동아리 윤상무씨
“500개로 시작해 전 세계 퍼져
정부, 아픔 상징을 불온 징표로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세월호 유가족들이 1년 가까이 천막농성을 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9명의 실종자를 기다리는 커다란 노란 리본 구조물이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상징이 된 노란 리본은 침몰 나흘째인 지난해 4월19일 대학생연합동아리 알트(ALT)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페이스북 등을 타고 국내외로 퍼지며 참사의 아픔을 나누는 상징이 됐다.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알트 대표 윤상무(21·중앙대)씨를 만났다. 윤씨는 “노란 리본에 담긴 추모와 희망의 메시지까지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했다.

지난 1년여간 경찰은 세월호 추모집회가 벌어질 때마다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이들을 불심검문하거나 통행을 제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시민과 정치인, 스포츠 선수,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까지 가슴에 단 노란 리본이 ‘불온의 징표’가 되어버린 셈이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노란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한 동아리 회원의 어머니가 했다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용하기 위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도 탄생했다.

당시 알트 회원 7명은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노란색 천으로 리본 500개를 만들어 서울 신촌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처음 500개로 시작한 노란 리본이 에스엔에스를 타고 세계로 퍼져나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윤씨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서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제는 노란 리본이 우리가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모두의 것이 된 것 같다”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노란 리본은 불심검문의 대상이 돼 있다. 윤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집회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얼룩졌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대상이 아니라 반정부 세력인 것처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윤씨는 다시 한번 유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을 갖고 공감해주기를 요청했다. “‘돈 받았으면 됐지 왜 시위를 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295명이 죽고 9명이 실종됐다. 이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매도하기보다는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게 노란 리본의 의미이기도 하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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