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성완종 리스트 수사, 이제부터 진짜 고비

등록 2015-05-14 20:04수정 2015-05-15 02:02

홍준표·이완구 수사 마무리단계
다음 표적은 새누리 대선자금
검찰, 선대위 관계자 소환할 듯
‘2억’ 흐름 밝혀내면 수사 탄력
검찰이 14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소환조사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1단계 수사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리스트에 언급된 여권 인사 8명 가운데 금품수수 정황이 그나마 구체적으로 알려진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끝나면서, 비교적 단서가 부족해 진상 규명이 더 쉽지 않아 보이는 나머지 6인에 대한 2단계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별수사팀은 이르면 다음주께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 전 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의 경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불구속 기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사팀은 12일 홍 지사 측근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홍 지사의 증거인멸 관여 여부를 얼마나 확인하느냐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압수물 분석이 끝나야 홍 지사의 신병 처리 방향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경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건넸다고 밝힌 금액이 3천만원이어서, 구체적인 대가성 등이 새롭게 드러나지 않는 한 불구속 기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2단계 수사’는 경남기업 재무담당 한아무개 전 부사장이 지난 대선 기간에 2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김아무개씨 조사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2년 11월께 경남기업 회장실로 찾아온 김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돈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갔고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목숨을 끊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홍문종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줬다’고 밝혔는데, 한씨가 김씨에게 건넸다는 돈이 홍 의원에게 줬다는 돈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씨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성 전 회장 돈을 받을 처지에 있지도 않았고, 대선 당시 홍 의원 쪽에서 일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2억원의 최종 수령자와 용처 등을 김씨에게서 알아낸다면 수사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홍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리스트 속 인물이 돈 전달 과정에 있었다는 단서가 잡힌다면 수사는 질적으로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어떻게 조사하느냐 여부가 (2단계 수사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씨 입을 여는 데 실패하고 제3의 진술이나 단서를 찾지 못하면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성 전 회장의 ‘로비 장부’를 찾지 못한 점도 2단계 수사에 나서는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2단계 수사는 필연적으로 대선자금 수사 성격을 띠게 돼 있다. 여야가 골고루 적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부가 없는 상황에서 리스트만을 근거로 수사를 하게 되면 ‘여당의 대선자금’만 수사하는 모양새가 된다. 수사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팀이 장부를 찾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선자금 수사를 하게 될 경우 여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관련영상 / 이완구의 ‘진실 승리법’ [불타는감자 #10]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